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어제 본 중국 영화, 열여섯의 봄 영화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중국 제목은 Guo qingchun, 그리고 영문명은 the crossing 입니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제목.
심천에 사는 주인공이 홍콩과 심천을 오가는 영화이면서, 요즘의 중국과 홍콩의
상황이 묘하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열여섯의 봄 줄거리 (출처 네이버 영화)
“내 소원은 홍콩에 눈이 내리는 거야”
열여섯 ‘류즈페이’(황야오)는 중국 본토에 있는 집에서 홍콩에 있는 고등학교까지 매일 국경을 넘나든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하나뿐인 절친 ‘조’(탕지아원)와 인생의 첫눈을 보러 떠나기로 했다.
우연히 ‘하오’(순양)가 속한 밀수조직과 함께 홍콩에서 중국으로 아이폰을 빼돌리는 류즈페이. 교복 차림에 평범한 학생으로 보이는 덕에 별다른 의심 없이 세관을 통과한다. 부족한 여행 경비를 마련하려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그렇게 큰 위험이 따르는 일인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우리가 지나온 그 계절, 위태로운 경계를 넘나드는 미완의 청춘들!
영화는 크리스마스에 일본에 가려는 류즈페이와 조의 이야기.
그리고 조와 달리 돈이 별로 없고 집안 사정이 있는 류즈페이가 돈을 버는 이야기.
우연히 아이폰 장사(?)에 휘말렸다가 조직에 들어가서 하는 일 이야기.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심천에 사는 학생인 그녀가 홍콩에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류즈페이는 심천-홍콩 국경을 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나쁜 짓을 시작하면서 부터 그녀의
표정 변화가 실감나는 작품이죠. (의외로 홍콩--> 심천 입니다. 사실 심천도 면세구간으로 알고 있는데..)
매일매일 학교에 가는 류즈페이 (엄마가 페이페이 라고 부르는데, 중국은 끝글자를 두번
이름으로 부르는 버릇 같은게 있습니다.) 거리가 있어서 영화 초반에 지각하는 장면도 있어요.
두 단짝 친구 류즈페이와 조.
조는 잘 사는 집 딸로 등장합니다.
주인공 류즈페이는 엄마 아빠가 이혼하고, 아빠는 일을 하고 엄마는 사람들을 불러다가
술을 마시고 마작을 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나쁜 엄마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지만, 영화 내내 안타까운 모습으로 등장하죠.
암튼... 두 친구는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ㅋㅋ
자주 땡땡이를 치고 놀러 나가고 하는 모습이 나와요. 그래도 뭐 어떻습니까. 고등학생 시절이란 어떻게든
아름다우니까요. 그나저나 조 로 등장하는 저 배우, 홍콩 사람처럼 생겼어요 (응???)
어느 날 학교를 땡땡이 치고 요트 투어에 함께 하는 그녀들. 조는 잘 노는데 류즈페이는 표정이 그렇지 못하네요.
미성년이지만 술도 마시는 조와 달리 류즈페이는 술을 마시지 못하고, 그래서 조만 취해요.
류즈페이의 생일이었던 이날, 다른 남자 주인공인 하오 를 만나게 됩니다.
하오는 사실 조의 남자친구입니다. 요트 투어 때 류즈페이와 하오는 생일이 같은 것을 알게 되죠.
집이 잘 사는 조와 달리, 류즈페이는 우연히 아이폰을 숨겼다가 발각되어 달아나는 안경선배(??)의
일을 돕게 되고, 사진에서 셋이 웃고 있지만, 하오와 안경선배가 함께 하고 있는 나쁜 일에
돈을 위해 참여하게 됩니다. 사실 그녀가 돈을 버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등장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느 정도는 조와 함께하는 일본 여행(눈을 보고 싶어하는 류즈페이 - 추운 느낌이 어떤지 궁금했다고
합니다) 준비를 위해서 였고,
어느 정도는 불우한 자기의 가정 환경도 작용했다고 봅니다.
이제 위에서 설명했던 영화 열여섯의 봄 에서의 또 다른 이야기의 흐름.
심천에서 홍콩으로 아이폰6을 저렴하게 들어오는 이야기에 대해 써 볼까 합니다.
사실 영화 영문명인 the crossing 과 가장 맞닿아 있는 부분인데
세관에서 우연히 안경선배의 아이폰 4개를 무사히 옮겨 주면서 홍콩에 적을 두고 있는 어느 조직에서
일을 하게 되는 류즈페이의 이야기입니다. (이로 인해 하오와 가까워 지지만, 친구인 조 와도 완전히
관계가 부서지게 되고 그녀의 생활이 전환되는 부분입니다.)
아마도 관세 차이로 인해 이득을 얻는 부분인 듯 했습니다. 홍콩에서 싸게 아이폰을 보유했다가
공기계만 잘 포장해서 (허술한 비닐포장!) 세관을 통과해 심천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는
업자에게 영수증과 함께 아이폰을 건네는 것.
일종의 배달료를 받게 되는데 우연히 일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돈 때문에 일을 시작하지만.
금방 적응하게 되고 의외로 이 일에 뛰어난 면모를 보이게 됩니다.
(운반책을 교복을 입혀 세관을 통과시킨다는 발상. 허술하지만 영화 속에서 잘 먹힙니다)
조직의 여자 두목에게도 신임을 얻게 되구요.
결국에는 하오와 제3의 일 (물건 빼돌리기)에 동참, 휘말리게 되면서 영화 속 갈등이 시작되죠.
사실 여느 때처럼 배달 중에, 아이폰 하나가 선로에 떨어져 액정이 부서지게 됩니다.
신형 아이폰이었던 모양인데 이로 인해 조직의 연락도 무시하고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하오의 도움을 받고
하오가 꾸미는 일에 동참하게 되는 거죠. (당연히 조직에서 눈치챘을거라 봅니다)
링크 잘 보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속에서 홍콩의 해 저무는 어두운 풍경 속에
하오와 류즈페이가 함께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쯤에서부터 조가 하오의 마음을 의심하게 되는데)
국수집을 하고 있는 하오의 부모님 (의외로 류즈페이도 이 부분을 무시합니다. 중화권도
직업 사회에 귀천은 있는걸까요) 그리고 나름 복잡할 하오의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인데.
"내가 홍콩의 왕이다!"라고 외치는 부분에서 나름의 공허함이 느껴 졌어요.
류즈페이와 하오는 서로를 좋아했던 것 같긴 한데, 영화 속에서 그런 감정만 느껴질 뿐
직접적인 연애 행위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자기의 애인인 조 를
생각해서 그랬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이란 복잡하니까요
잘 지낸다고 느꼈던 둘의 관계가 틀어지는 건, 조가 하오와 류즈페이가 야경을 보러 올라간 걸
알게 되고 나서였을 겁니다. 여자의 촉이란 무서워서, 어느 순간에 류즈페이가 비비크림을 바른것도
알아채고 (사실 비비크림은 화장 수준도 아니잖아요.?) 하오가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알아차리더니
결국 조는 하오가 류즈페이를 만난 것까지 알게 되는거죠.
사실 연애 문제로 친구들과 싸우는 경우는 흔하지만, 여기서 결정적으로 조가 하오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가 여실하게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아주 씁쓸해 집니다.
(싸우는 중 조는 자기의 우월한 경제적 지위가 드러나는 발언을 쏟아내고,
결국 애들이 보고 있던 중에 류즈페이의 어머니를 창녀라고 모욕하게 되죠.)
영화 내내 아름다웠던 우정인 줄 알았던 그들이지만. 사실 조가 류즈페이를 얕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면서,,, 그들의 씁쓸한 민낯이 드러나게 되는 거죠. 이후에 조는 영화 속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후반에 학교에 다시 등장한 류즈페이가 바라보는 조의 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사람 사이는, 서로의 관계가 악화되는 사건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조직의 여자 두목은 류즈페이에게 엄청나게 잘해주지만, 이 부분에서도
류즈페이를 그냥 도구로써 이용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는 장면이에요.
(휴대폰을 몰래 반입/ 반출하다가 적발되는 사례와
총을 소지하고 있다가 세관에서 적발되는 사례는 처벌의 종류가 다르지 않겠습니까)
그저 하하 웃고 떠들어 대는 그들이지만, 영화 초반쯤? 조직의 남자 캐릭터가
"이게 웃겨?" 라고 하는 대사에서 여실히 느껴지는 부분이죠.
그냥 그들은 돈을 위해 움직이고 사람을 이용하는 조직에 지나지 않았던 겁니다.
잘 풀릴 것 같던 나쁜 짓들이 결국에 어느 계기를 맞아 탈탈 털린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일전에 리뷰했던 영화, 어느 가족의 후반부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아래 링크도 제 블로그입니다..)
https://otarumoo.tistory.com/10
몰래 아이폰을 제3자에게 넘기려다 걸린 하오와 류즈페이.
그 상황에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로 인해 일행은 모두 경찰에 잡혀가게 되고
보석으로 풀려난 류즈페이는 학교에 다시 돌아오지만, 조는 이미 없습니다.
(결국 자기가 가진 걸 남동생에게 다 뺏기는 조의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생략합니다)
예전에 하오와 함께 갔던 홍콩의 전망 좋은 곳에 류즈페이와 엄마가 함께 가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데요.
요즘 정치적으로 많이 뒤숭숭한 홍콩을 생각하게 되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직접적인 내용의 연관은 없습니다만.)
밝지만은 않은 영화지만 그럭저럭 볼만했던, 어느 여학생의 고민 가득했던 영화
열여섯의 봄 후기를 마칩니다. 오늘까지 누적관객이 고작 600명이던데
그 정도로 별로인 영화는 아니니 한번쯤 봐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