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는 오타루 입니다.
오늘은 상영소식을 접해 듣고 보고싶었던 범죄 영화 한편.
아이리시맨 을 보고 왔습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메가박스 강동에서 봤었구요.
(아이리시맨 상영관 이 메가박스 뿐이어서 메가박스 강동에 다녀왔습니다. 평소에 자주 가는 곳은 아니에요.
접근성이 애매한 곳입니다.)
영화 아이리시맨 줄거리 (출처 네이버 영화)
전후 미국에 드리운 범죄 조직의 그림자. 이제 한 거물 암살자가 입을 연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가 선사하는 장대한 범죄 드라마
러닝타임이 200분 가량으로,,, 영화가 상당히 깁니다. 보시기 전 화장실에 다녀오시고,
음료수는 안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했어도 결말부에 화장실이 가고 싶더군요...3시간이 넘습니다.)
너무 시간이 길어서 살짝 놓치는 집중력이 있었지만, 재밌게 보고 온 영화입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 뒤에서 얘기 나눠보죠
얼핏 보고 안소니 홉킨스인줄 알았습니다. 조 페시가 연기한 캐릭터 러셀 페시 입니다.
주인공 프랭크가 차를 몰고 가던 중 우연히 차가 고장나 들렀던 어느 주유소에서 만나
차를 손 봐주면서 만나게 되는 인물인데, 영화 속에서 거물로 등장하며
실질적으로 영화 속에서 생사여탈권(누군가를 죽일 때 허락을 받아야 함) 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영화 아이리시맨은 다 늙은 프랭크와 러셀이 가족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 대신 자동차로 떠나는 여정과, 그들 간에 있었던 과거 이야기와 현재 이야기를 적정하게
오고 가며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사진에서 보시듯, 왕년에 그렇게 잘 나가던 그들이지만 세월의 풍파를 맞아
이미 노인이 되었네요.
평범하게 트럭에 고기를 싣고 다니면서 배달을 하던 프랭크.
우연히 고기 배송을 하는데 고기가 안 실려 있어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할 상황에 놓이게 되고
재판 결과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영화에서 묘사하는 바로는,
프랭크의 잘못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히 묘사되지는 않습니다.
프랭크가 예전에 만났던 거물 러셀을 우연히 다시 만나고 서로 안면을 트면서부터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정확히는 러셀 말고 주변 인물들의 일을 도와주고 하다가 점점 더 복잡한 일들이나
누군가를 제거하는 일까지 맡게 되면서, 러셀이 원하는 그림을 위해 총으로 사람을 쏘게 되는거죠.
이 둘의 사진이 없어 부득이 인물사진을 캡쳐 해봤습니다.
처키는 지미 호파의 양아들, 페기는 프랭크의 여러 딸 중 하나입니다.
페기의 이야기부터 해 보자면, 어렸을 적 마트에서 트러블이 있어서 마트 직원에게 혼이 나
꽁해 있었는데, 한창 검은 일을 하던 프랭크가 페기를 데려가 마트 직원을 두들겨 패고 작살을 내 버립니다.
마지막엔 손까지 밟아 버리는데, 이로 하여금 아버지를 멀리하게 되는 계기를
프랭크 스스로 만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당연히 다른 딸들도 아버지를 그리 좋아하지 않게 되죠)
페기는 프랭크가 따라 다니는 러셀 또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임을 알고 그리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러셀은 페기에게 잘 해주려고 하지만, 페기는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는데요.
트럭 노조 위원장을 하는 지미 호파에게는 페기가 마음을 엽니다.
영화 속 거친 남자들 중에 유일하게 페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페기에게 있어 지미 호파는, 좋은 일도 하고 노조를 이끌면서 노조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삼촌 같은 이미지로
생각하는 모양이죠. (정도차이는 있지만, 지미 호파 또한 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처키. 지미 호파의 양아들로, 영화 속에서 그리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고,
그리 눈치가 빠른 편이 아니었는지 아버지를 파멸로 몰고 가는데 일말의 동조를 하게 됩니다.
영화는 미국의 역사와 맞물려 있는데, 사실 저는 미국의 역사에는 그리 관심은 없네요..)
케네디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서 다른 대통령 후보인
카터를 지지하고 후원했던 지미 는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 (케네디의 친척이 법무 장관에 올라
그를 괴롭히게 되죠. 지미가 거느리고 있는 노조 자금에는, 조직을 이끌고 있는 러셀 무리의 돈도 엮여
있어서, 이로 인해 공격을 받게 되고,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결국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4~5년을
복역하게 됩니다.)
※ 영화는 실존한 인물의 이야기를 묘사한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인물들의 이름과 더불어, 그들의 사망, 그리고 사망한 방식 (자연사~ 총에맞아 죽은 것 등)을 코멘트로
알려 줍니다.
알 파치노가 연기한 후반부 영화를 주로 봐 왔던 저로서
아직 스카페이스, 대부 등의 작품을 못 봐서 그렇긴 한데, 이번 아이리시맨에서도 그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일궈낸 노동조합을 부위원장 피츠 / 라이벌 토니 등에게
견제당하고 뺏기고, 감옥까지 다녀 오면서 일종의 독기 같은게 생긴 모양입니다.
사실 중간에 낀 프랭크 입장에서 러셀과 토니(다른 토니) / 지미 호파 간의 파워게임이 달갑지는
않아서 서로간의 대화를 순화 /변환해서 전달한 것 같습니다.
최후 통첩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독불장군 같은 지미는 고집을 꺾지 않고,
지미와 러셀 사이에서 프랭크는 안정을 위해 러셀을 택하게 되죠.
마지막 주요 등장인물들이 감옥에서 보내는 시간은,,, 마치 잘 익은 과일이 시간이 지나 쪼그라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 중반까지 러셀과 프랭크가 식사를 하면서 빵을 뜯는 장면, 그리고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감옥에서 백발이 되 몸이 상하고, 누군가는 전립선 암이 오고, (뚱뚱한 토니)
러셀은 뇌졸중이 오고, 프랭크 또한 다리가 크게 불편하게 되는 모습.
그리고 식사를 위해 와인을 마시면서 빵을 먹는데, 러셀은 이가 없어 빵을 먹지 못하는 장면 등등..
자기들끼리 모여서 작은 공 가지고 볼링같지 않은 볼링을 하는 모습에서 느꼈었구요.
나중에 페기를 찾아갔다가 바람맞는 프랭크의 모습, 다른 딸에게 되도 않은 변명을 하는
프랭크의 한심한 아버지의 모습 (아이들을 위해 범죄를 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저 변명이죠
평범하게 살던 그는 어느 순간 러셀을 만나 사람을 죽이는 악마가 되었습니다.)
교회에 가서 고해성사를 하는 모습 등... 영화에서 잘 나가던 그들이 늙고 병든 모습은
씁쓸함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쓸쓸히 홀로 남은 프랭크가 변호사를 찾는데 변호사도 죽고...
요양병원 병실에서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신부에게
문을 살짝 열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는 묵직한 충격 같은 것을 받았습니다.
느낌을 글로 설명하기는 많이 어렵네요.
영화 내용과 별개로,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가 함께 나와 벌이는 연기 한판은 정말 걸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오래된 배우가 나와 한 세상 멋지게 후리는 장면도 멋졌지만
시간이 지나 늙고 병들고 쇠퇴하는 연기까지도 멋졌던 것 같습니다.
지루하진 않은데 3시간의 러닝 타임은 조금 버거웠습니다.
가장 멋진 중년의 배우들이 어떻게 영화속에서 역량을 펼치는 지는 스크린에서 확인하시기를 바랄게요
(아이리시맨 개봉관은 오직, 메가박스만 입니다. 참고하셔요..)
영화 아이리시맨 리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