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지선이 오늘 뉴스에 등장했습니다.
모친과 함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입니다. 진정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래는 "네이버 지식인"에 박지선에 대한 무례한 질문에 대해 아버지께서 직접 답변을 달아주신 내용입니다.
아버님 답변을 직접 수기로 적어볼까 합니다. 사진 출처는 인터넷 커뮤니티이며, 답변을 달아주신 고 박지선씨 아버지의
필력도 상당하네요. 딸에 대한 애정도 잘 느껴집니다. 하늘에서 편안하실 박지선 씨에게 이 포스팅을 바칩니다.
박영수 2008/09/27 1:59
박지선 (朴 智 宣)
1984년 음 11월 3일 저녁 7시 5분 부평성모자애병원에서 3.1kg의 건강한 아기로 자연분만으로 태어났다.
인천 서구 가좌초등학교 5학년때 연수구 연수초등학교로 전학 연수 초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연수중학교 연수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였고
초, 중, 고 줄곧 우등생과 학교 반장을 도맡아 하였으며 아주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었다.
거기다 유머까지 가지고 있어 친구들 사이에서 늘 인기가 많았다.
그 흔한 학원한번 과외한번 받지 않고도 늘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철두철미한 예습 복습과 성실한 학교 생활이었다.
오빠도 그랬지만 지선이한테도 단 한번도 공부하란 소리를 해 본적이 없다.
고등학교 전학년 성적이 아주 우수하여 고려대학교에 수시모집에 합격하였다.
고려대학교 1학년 때 kbs 서바이벌 정글특급이란 프로에 각 대학교 학생들이 나와서 게임하는 형식으로
우승하면 유럽을 보내주는 프로였는데 연세대학교 외 다수의 대학과 함께 고려대학교 대표로 출연하여
게임은 초반에 떨어졌지만 프로를 즐길 줄 알았다.
그때부터 개그맨의 기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대학 생활은 1,2,3학년때는 열심히 공부도 하였지만 또 열심히 놀기도 했다.
고연전 마지막 날 때는 안암동 거리를 또는 신촌거리를 늘 앞장서서 휘젓고 다니곤 했다.
대학교 때 그룹과제의 발표를 도맡아서 하였으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재미있어할까를 연구하여 발표하였고 늘 재미있게 발표한다고
교수님께 나름대로 칭찬도 받았다.
지선이는 남 안가진 끼를 가지고 있다고 교수님께서 은근히 개그맨의 길을 부추기신건 아닌가 싶다 ㅎㅎ
4학년때는 놀기보다는 공부에 더 열심하여 좋은 학점으로 장학금도 받았고
장학금 우수학생으로 표창장 몇 번 받았다.
학과 게시판에 우수학생 명단에 박지선이 올라온 걸 보고 후배들이
웃기는 선배인 줄만 알았는데 공부도 열심히 한다며 깜짝 놀랬다고 한다.
개그맨 박지선은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4학년 1학기까지 다니고
현재 2학기 휴학 중이다.
그에 못지 않게 열심히 노력한 결과 2007년 kbs 22기 공채 신인개그맨 중 연말
연예대상 코메디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지금은 종영된 프로인 폭소클럽에서 고해성사,
magic for love 란 코너를 하였고 현재 개그콘서트에 고정출연하고 있으며
삼인삼색, 데칼코마니, 조선왕조부록, 봉숭아학당 ... 자신만의 코너를 연기하였다.
mnet 방송과 그외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라디오도 고정출연 하고 있다.
2007년말 신인상 수상 소감으로 동료 개그맨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워낙 학교와 집밖에 모르는 성실한 학생이었고 남자친구도 단 한번도 사귀어본적 없는
아주 순진하고 착실한 학생이었기에
그 수상소감 당시는 진심이었다고 하나 현재는 아니라고 본다.
박지선 하면 기자들이 3가지를 놀랜다고 한다.
첫째 : 그 어렵다는 개그맨 공채시험을 단 한번에 합격한 것
둘째 : 높은 학력의 소유자라는 것
셋째 : 어느 방송이든 생얼 (민얼굴)로 한다는 것.
그렇다.
박지선은 방송을 화장(분장)을 하지 않은 민얼굴이다.
박지선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여드름 치료를 잘못하는 바람에
피부가 심하게 아팠었다. 그때부터 피부 때문에 학교도 휴학을 할 정도로 많이 힘들었었다.
그렇게 아픈 가운데도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결과를 냈다 정말 대단하다.
그 이후로 박지선은 피부가 너무 연약한 아기피부같아 화장을 못한다.
남자 개그맨도 다 화장을 하고 나오는데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민 얼굴로 방송을 하니 더욱 못난이처럼 보인다고들 한다.
사실 박지선은 실제로 보면 못나지 않았다.
화장한 사람들과 비교되어 방송되다보니 그렇게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다.
그래서 박지선을 실제로 본 사람들은 첫 마디가 모두
"어머 예쁘시네요" 이다.
분장을 그렇게 하시나 봐요~
그렇게 말한다.
분장을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분장을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나오는거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살고 있으며 가족은 부모님과 한 살 위인 오빠가 있다.
현재로는 소속사 없다.
그냥 kbs 소속으로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다.
kbs 22기 공채 개그맨 박지선은 싸인도 없다.
그냥
누구누구 씨에게
박지선
kbs 22기 신인 개그맨
고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에게 그려주던 아주 귀여운 그림 하나 그려주는게
싸인의 전부다.
싸인을 연습할 만큼 박지선은 자신을 내세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절대 자신을 내세우는 박지선이 아니다.
박지선은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싸인을 이렇게 해준 사람에게 미안해서라도 바꾸질 못하겠단다.
사범대라 졸업을 하려면 교생실습을 나가야 하는데
현재 하고 있는 프로들이 있어서 좀 걱정은 스럽다 빨리 졸업을 해야 하는데....
앞으로 교생실습을 나가면 개그맨 선생님 왔다고 학생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
박지선은 교생실습을 주로 자기 모교로 나가는 것을 알고
고등학교 때 입던 교복을 고이 간직했었다.
교생실습 마지막날 그 교복을 입고 교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깜짝 쇼를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꿈은 무산되었다.
박지선 엄마가 딸의 속 마음도 모르고 그 교복을 아파트 재활용 통에다 넣어버린 것이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난 후 박지선에게 무척 미안해 했다고한다.
박지선은
4학년 1학기 때 친구들과 임용고시 준비하던 중 kbs 공채개그맨 고집광고를 보고
평소의 끼를 높이 평가한 친구들의 권유로 못 이기는 척 한번 본 시험이 단번에 합격을 하여
그 어렵다는 개그맨 시험을 한번에 합격하고 학력도 좋은 개그맨이라는 칭호도 받았다.
----------------------------------------------------
버스기사님께 인사하는 개그맨
kbs 본관, 별관 경비아저씨께 인사 잘 하는 개그맨
박지선은 개그맨 선후배 사이에서도 좋게 평가받고 있을 것이다.
내가아는 박지선은 속이 깊고 겸손하고 남을 많이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딸 박지선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이 함께하길 바란다
그렇게 아픔을 겪고도 좋은 대학교를 갔던 것처럼
어떤 역경이 닥쳐온다고 해도 박지선은 헤쳐 나가리라 본다.
음악도 정말로 사랑하는 음악광인 박지선은
유명한 개그맨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때까지 열심히 정진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