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올해가 거의 다 갔네요. 아마 이번 포스팅이 2020년 마지막 영화 포스팅이 될 것 같은데.
러브레터 재봉 관해서 이야기를 드리자면, 1999년 개봉한 이래로, 2013년 러브레터 재개봉
2016년 러브레터 재개봉 / 2017년 러브레터 재개봉
그리고 이번 2019년 연말에 다시 러브레터 재개봉 이슈가 있습니다. (저는 2017년도 재개봉 때 처음
극장에서 볼 수 있었네요. 당시에도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리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링크는 포스팅 마지막에 해 볼까 합니다)
영화 러브레터 줄거리 (출처 네이버 영화)
오늘에서야 다시 꺼내봅니다. 당신이 머문 곳에서…
“가슴이 아파 이 편지는 차마 보내지 못하겠어요.”
첫사랑을 잊지 못했던 그녀, 와타나베 히로코
“이 추억들은 모두 당신 거예요.”
첫사랑을 알지 못했던 그녀, 후지이 이츠키
러브레터는 특히 영화에 사용된 음악이 너무너무 좋은 영화입니다. 안 보신 분들이라면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사진과 함께하는, 2번째 영화 후기 시작해 봅니다 (네이버가 처음이니까요.)
영화는 고베의 어느 산에서 조난당해 목숨을 잃은 후지이 이츠키의 추모식으로 시작합니다.
하얗게 눈이 내리면서 사람들의 안타까운 표정이 느껴지는 장면이에요. 이미 3년차를 맞는 추모식.
예전에 사랑한,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옛 연인을 잊지 못하는 와타나베 히로코의 모습이 보여요.
이 영화는 슈퍼 아날로그(?) 감성 영화에요. 90년대 후반이니까 스마트폰 세대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지요.
추모식에서 나와 후지이 이츠키의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던 와타나베 히로코.
예전에 오타루에서 중학교를 다녔다는 앨범을 보던 중, 후지이 이츠키의 오타루 주소를 몰래 팔에 적어
편지를 보냅니다. 내용은 단순해요.
잘 지내나요? 저는 잘 지냅니다. 안녕히계세요 (적당히 적자면 이렇습니다)
사실 와타나베 히로코는 다른 '후지이 이츠키' 에게 편지를 보낸 거였고,
이름이 같았던 후지이 이츠키(여자), 오타루에 살고 있는 그녀는 의아해 하지만 답장을
와타나베 히로코에게 다시 보내게 되죠. (잘 지내긴 하는데 감기라 고생이다)
여기는 유리공방을 하고 있는 히로코의 선배, 시게루 선배가 있는 곳이에요.
오타루에서 온 답장을 보며 웃고있는 와타나베 히로코. 그녀는 죽은 연인이 있을 리 없는
오타루의 어느 주소로 편지를 보냈고 (착오였지만) 답장을 온 것에 기뻐해요.
시게루 선배. 왕년에 등산모임을 조직해서 여러 명을 끌고 등산도 다니고 했었는데,
후지이 이츠키(남) 의 조난사고 이후로 산을 찾지 않습니다.
사실 시게루 선배가 와타나베 히로코를 훨씬 먼저 좋아하고 있고 지금도 좋아하고 있는데
처음 후지이 이츠키가 히로코를 보고 사귀자고 하는 바람에 곁에서 바라보고만 있다가
다시 히로코에게 정을 쌓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여러 번 보신 분이라면. 시게루의 애정과
질투, 히로코에 대한 배려가 물씬 느껴질텐데, 저는 이상하게도 영화 첨밀밀에서
장만옥을 좋아하던 증지위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사실 내용이나 관계는 좀 다르지만.)
오타루에 살고 있는 여자 후지이 이츠키. 동명의 남자와는 학교 동창생이었고, 이름이 같았던 것 때문에
학창시절 놀림을 많이 당했어요. 후지이 이츠키가 자기를 좋아했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아버지를 폐렴으로 잃은 캐릭터입니다. 영화 러브레터가 와타나베 히로코의
좋아했던 남자의 추억을 찾아가는 내용에 비중이 큰 편이라,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조금 비중이
약한 느낌입니다. 히로코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죠.
영화 러브레터가 스릴러(?)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내용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여러 번
후지이 이츠키 (남 / 녀) 의 관계를 암시하는 장면이 나오고, 히로코를 본 택시기사가 '아까 손님하고
너무 닮았네요' 라는 대사가 나온다거나 하면서,
영화 러브레터에서 조난당한 남자, 후지이 이츠키가 실은 오타루에서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이사온 뒤 만난 와타나베 히로코의 닮은 외모 때문에 그녀를 골랐던 사실이, 조금은 화가 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과거의 회상만 있을 뿐, 이전 와타나베 히로코를 대한 후지이 이츠키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두 사람의 연인관계를 짐작할 만한 장면이 없습니다)
어린 후지이 이츠키를 연기한 배우 사카이 미키. 영화 속 앳된 얼굴이 사랑스럽습니다.
학창 시절의 두 후지이 이츠키의 모습은 여타 영화와 닮아 있고, 풋풋하고
우리는 돌아갈 수 없어서인지 허허 웃게 되는 장면이 많습니다. 이름으로 유치하게 놀린다거나
뻘쭘해서 서로 이야기도 잘 안하는 부분이라거나, 우리네 학창시절과 많이 닮아 있죠.
문제의 (?) 남자 후지이 이츠키. 책을 읽는다기보다 남들이 안 빌린 책들을 일부러 대출해서
도서관의 대출기록부에 자기의 이름을 새기기 좋아했던, 다소 또라이(?) 기질이 있는 남주인공이면서
이사간 곳에 있던, 옛 사랑을 닮은 히로코를 보고 사귀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산에서 조난당해 사고로 목숨을 잃는 녀석이죠.
사람들의 후지이 이츠키에 대한 회상만으로 그의 행동이나 마음을 짐작해야 되는 영화이지만
어린 시절 여자 후지이 이츠키를 좋아했던 모습을 바라보자면, 히로코에게도 비슷하게 대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타루에 방문했던 와타나베 히로코. 이래저래 엇갈리는 모습을 보다가
자기 집에 들렀다 간 것을 안 후지이 이츠키가 편지를 실어 가져갈 때 우연히 둘이 겹치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후지이 상 이라고 외치는 부분에서 후지이 이츠키가 돌아보는 이 장면,
서로가 서로를 본 건지 안 본건지 명확하지 않지만, 그대로 고개를 돌려 가 버리는 후지이 이츠키의
모습으로 봐서는 못 본거라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사실 둘이 만나더라도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제가 파악하지 못한 감독의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ㅎㅎ.
영화 속에서 가장 좋은 남자는 사실 시게루 선배일지 모르겠습니다.
(아픈 후지이 이츠키를 눈속에서 들쳐업고 뛰던 대머리 아버님(?)이 더 멋지긴 하지만..)
옛 사람을 잊지 못하는 히로코의 모습에 많이 답답했을텐데 그녀를 배려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히로코를 데리고, 후지이 이츠키가 조난당했던 산에 올라
듣지 못할 후지이 이츠키를 향해, 히로코를 책임지겠다고 외치는 모습은 사실
히로코에게 하는 고백 같은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에게도 마음을 훌훌 떨치게 하기 위해서
산을 향해 외치게 하는 장면. 이 장면도 러브레터에서의 명작면 이라 하겠지요
(여러 예능 , 코미디 프로에서 여러번 회자되곤 했던 오겡끼데쓰까 장면이니까요)
일본 영화에 대한민국의 '한'이란 정서를 대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그녀가 산에 대고 외친 그리움의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묘한 느낌이 드는 것은 맞는것 같네요.
오타루의 후지이 이츠키가 학생이던 때, 이사가기 전에 방문해서 건내고 갔던
남자 후지이의 책 뒤편의 대출카드에 그려진 그림은, 다름아닌 자기 얼굴이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표현하지 못했던, 남자 후지이 이츠키의 사랑이 듬뿍 묻은 그림을 보고 말을 잇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으로 영화 러브레터는 끝을 맺게 됩니다.
다소 통속적인 내용이고 지금의 기술력(?)으로 일어날 수 없는 아날로그 감성의 영화이지만,
영화를 흐르는 영화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시게루의 말과 행동을 유의깊게 듣고 보는 것으로
이 영화를 즐길만한 이유는 충분합니다.
이번 러브레터 재개봉 을 통해 다시 보고 다시금 추천하고 싶은 영화 되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는 제가 2년전에 적은 영화 러브레터 후기네요.^^ 기회되면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kmknim/221165129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