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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191207 오피셜 시크릿, 영화 후기 (Official Secrets , 2019)

by otarumoo 201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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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오타루 입니다.

주말을 이용해 봤던 영화, 오피셜 시크릿 영화 후기를 적어 보겠습니다.

영화 포스터 및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개인적으로 많은 공감이 가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개인의 양심보다는 생계 유지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분들의 선택을 욕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내부고발을 한 사람들의 미래를 지켜보면서, 오피셜 시크릿의 주인공의 선택이

훌륭한 선택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면 주인공처럼 과연 무죄를 받았을지?

 

영화 오피셜 시크릿 줄거리 : 출처 네이버 영화

국가의 일급기밀이 유출되었다
1. 정보부 요원의 폭로 
 도청으로 전 세계 정보를 수집하는 영국 정보부 요원 캐서린 건. 
 국민을 속이려는 국가의 일급기밀을 알게 되고 
 고민 끝에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 
  
 2. 주간지 기자의 특종 
 정부를 지지하는 신문사의 기자 마틴 브라이트. 
 비밀리에 받은 엄청난 제보에 대한 집요한 취재를 하고 
 마침내 국가가 숨기려는 추악한 진실을 세상에 알린다. 
  
 3. 인권 변호인의 변호 
 인권 변호단 ‘리버티’의 변호사 벤 에머슨. 
 불법 첩보작전을 폭로해 기소 위기에 처한 캐서린 건을 도와 
 국가를 상대로 목숨 건 변호를 시작한다. 
  
 정의를 위해, 진실을 위해 국가를 배신한 사람들 
 유죄인가? 무죄인가?


원래 직업이 국가 기관의 도청인 주인공이, 국가의 이익으로 움직이는 미국 / 영국간 협조요청 메일을

보고 갈등하다가, 지인을 통해 쪽지를 슬쩍 기자에게 전달한 결과 일어나는 일을 담았습니다.

 

원래 전쟁을 지지하는 신문사의 기자는 민감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나가기 전 최종 confirm 도 없이 기사를 내보내고, 결과적으로 영국식 / 미국식 단어 차이로 인한

표기오류를 체크하지도 않아서 기사의 신뢰도를 스스로 낮추고...

 

인권 변호단 변호사는 그다지 목숨건 변호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모두가 실화를 영화에 녹이는 과정에서 축소되거나 왜곡된 내용이라 생각되지만,,

어찌 되었건 영화를 보면서 갸우뚱 했던 장면들이 몇 군데 있네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내부고발에 대한 심기가 불편해서인지 아닌지,

겨울왕국2에 밀려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2/7 기준 12000명 정도가 관람을 했네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일을 행할 정의로운 사람들이 역풍을 맞아 스러지는 것을

너무 많이 봐서인지, 반응이 뜨겁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영국 정보부에서 일한지 2년 된 주인공 캐서린 건.

당시 미국 정부(부시)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후세인이 이끄는 이라크에 대량 살상 무기가 있음을 어필하여

정당화하여 전쟁을 하고자 하는 시점에, 유엔 중소국가의 찬성을 압박하기 위해 영국 정부에

도청을 요청한 메일을 받게 됩니다. 이 메일을 프린트해서 기자에게 보내, 기밀유출로 인해 법정에 선 장면입니다.

 

 도청하는게 직업인 주인공이, 영국 정부로 하여금 미국의 이익을 위한 작업을 요청한 메일을

기자에게 전달하면서 생기는 일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그녀의 남편이 터키 계열의 남자로, 줄곧 이민 신청을 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남편의 나라가 후세인의 이라크에 전쟁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합니다. 남편은 카페에서 일을 하고,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곤란해지고 강제 추방을 당할 뻔하기도 하죠.

그녀가 대단하면서도 굉장히 무모한 부분입니다. 과연 쪽지의 폭로로 전쟁을 막을 수 있었을까요?

잠깐 4사분면으로 생각해 봅시다.

전쟁을 막고 주인공은 괜찮   /  전쟁을 막고 주인공이 타격

전쟁을 못막고 주인공은 괜찮 / 전쟁을 못막고 주인공도 타격

그림으로 안 그리고 그냥 글로 썼습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상황을 생각해 보자면,

캐서린 건이 생각한 건 쪽지를 기자에게 보내 미국의 나쁜짓을 알리면서, 전쟁도 막고,

자기의 기밀 누설도 넘어가길 바랬을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전쟁은 일어나 버렸고, 주인공 또한 영화 내에서 중반까지 탈탈 털리고

기소 직전 ~ 기소까지 가게 됩니다.

(주인공의 용기 있는 행동에 태클을 걸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naive (순진하다) 한 그녀의 행동을 보자면, 뒤를 전혀 보지 않고 질러버린 그녀의 행동이

안쓰러웠달까요. 진짜로 할거면 확실하게 했어야지요..., (물론 우리나라였다면 제거 당했을듯 합니다)

그녀의 고민 가득한 행동을 너무 비하한 것 같기도 한데, 개인적으론 그랬습니다.

남편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선진국인 영국에서 일어난 일이라

저렇게 일이 풀렸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정부 기관의 사람들은 그 나라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들이란 점에서

영화 속에서 각자 최선을 다했다고 보여집니다. MI6 이라거나, CIA 라거나..)

우리나라 기자들이 워낙 수준이 낮아서, 언론사들의 방향이 너무 확고해서인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마틴 브라이트와 나머지 사람들의 행동도 썩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원체 뉴스를 봐도, 기사를 읽어도 정치색이 분명한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한 것도

그런 것 때문이겠지요.

한편으로 그런 중요한 기사를 confirm(확인절차)도 없이 훅 질렀다가 메모 내용의 영국식 영어를

미국식으로 바꿔 보냄으로써 신뢰도를 확 잃어버리는 장면은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프로의 느낌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실화에서의 묘사라면 정말,,


다들 아시겠지만 재판이라는 것은 사건 관련자의 옳고 그름을 통해 판결을 내리는 과정이지만,

협상 작업을 통해 유죄 / 무죄를 가리고 형량을 조절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리버티 라는 인권 변호단을 만난 캐서린 건. 유죄 인정 후 형량 감형으로 갈지,

무죄를 주장하며 데이터로 판사를 설득할지를 고르고 있습니다.

 

영화는 올바른 방향을 향해 가는 사람들을 담았지만, 우리나라에서였다면 내부고발자는

갑자기 죽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영화 내용이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주인공 캐서린 건은 무죄를 주장하기로 하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 데이터를 모아

재판을 준비하는데 그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정보부 사무실 사람들입니다. 정보를 유출한 자를 잡기 위한 브리핑을 듣고 있는 과정인데,

역으로 이 많은 사람들 중 캐서린 건 만이 그런 행동을 했지요.

사익이 아닌 전쟁 반대를 위한 위대한행동임에는 분명할 것입니다. 나중에 찾아온 여자 직원(사진의 오른쪽)이

런던으로 떠나기 전, 캐서린의 행동을 칭찬하는 장면도 등장하고. 영화 후반 재판 직전에 만나는

마틴 기자 또한 캐서린을 칭찬하지요. 


재판 장면은 다소 의외롭지만, 속한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 나선 검사의 행동이나 의도가 명확해서,

많이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기소 의견으로 밀어부치기에 캐서린 측이 요구한 데이터를 내밀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자니 모양이 서지 않았겠지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부고발 영화, 오피셜시크릿은 특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양심에 대한 고민, 행동에 대한 결과, 냉혹한 현실 등을 배우들의 연기로 담담하게 풀어가면서

결말 또한 훈훈하게 풀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실제 인물, 영화 내용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으로 적은 리뷰입니다만, 대한민국에서 불의에 대항해

조직의 문제를 고발한사람들을 생각해 보자면 저 또한 무엇이 정답인지 갈팡질팡 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영화를 보시고 의견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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