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두산, 후기 (ASHFALL, 2019)
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에는 영화를 자주 보곤 했는데, 요즘은 시간이 많지 않아 실제로 많이는 못 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살짝 비어 이병헌, 하정우가 주연한 브로맨스 영화, 백두산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주요 다섯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는 포스터가 있지만, 포스터는 이걸로 골라 봤습니다.
제 생각에 이병헌 / 하정우를 제외한 캐릭터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아서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영화 백두산 줄거리 (출처 네이버 영화)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백두산 폭발 발생.
갑작스러운 재난에 한반도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추가 폭발이 예측된다.
사상 초유의 재난을 막기 위해 ‘전유경’(전혜진)은
백두산 폭발을 연구해 온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의 이론에 따른 작전을 계획하고,
전역을 앞둔 특전사 EOD 대위 ‘조인창’(하정우)이 남과 북의 운명이 걸린 비밀 작전에 투입된다.
작전의 키를 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이병헌)과 접선에 성공한 ‘인창’.
하지만 ‘준평’은 속을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인창’을 곤란하게 만든다.
한편, ‘인창’이 북한에서 펼쳐지는 작전에 투입된 사실도 모른 채
서울에 홀로 남은 ‘최지영’(배수지)은 재난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사이, 백두산 마지막 폭발까지의 시간은 점점 가까워 가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았는데, 분명 몇몇의 연기는 많이 어색했습니다.
굳이 언급은 않겠습니다. 그냥 연기를 못했던 몇몇 배우가 있었습니다.
그럼 영화 백두산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전역을 앞둔 조 대위. 백두산이 8점대의 강한 지진으로 인해 대한민국까지도 큰 피해를 입게 되고,
뜻밖에 재난을 만나 이리저리 피하는 모습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강한 자연재해란 무섭습니다.
영화가 백두산의 지진이 한반도 전체에 큰 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옆나라 일본 대비 지진에 대한 대비 (건물의 설계 / 대피 및 보호소 방안)가 전혀
안 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미국계 지질학 교수 로버트를 연기한 마동석....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 미스 캐스팅 중 하나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여러 영화에서 강한 남자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한 마동석이 이미지 개선을 위해
발음에도 신경쓰고 집중하는 모습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만, 당최 영화 속 교수 역할에 어울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의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거대한 백두산 화살의 폭발을, 주변 갱도에 대한 거대 핵폭발 컨셉으로 막아보겠다는
다소 황당한 계산은, 북한 / 미국 몰래 백두산에 잠입해서, 노출되지 않은 핵탄두에서 핵을 체취해
갱도까지 가져가서 기폭장치를 켠다는 무리수의 연속으로 이어집니다.
(프로토 타입이라 정지할 수 없다는 무리수의 극치. 이건 뭐라해도 사실... 유치하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됩니다.)
침투조 / 폭발조를 둘로 나눠 북한 상공을 침투하다가 침투조의 비행기 엔진에 불이 나서
추락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특수부대가 비행기에서 전멸합니다 (응??)
폭발조는 당최 군사훈련을 받지 못했다는 설정입니다. 대한민국 특수부대가
장난감인줄 아는 과한 설정에 ... (심지어 북한 한복판에서 방탄헬멧조차 쓰지 않는 다소 황당한 모습)
할말을 잃은 것이 사실입니다. 좋게 쓰고 싶으나, 무리수는 과했습니다.
북한에 잠입시킨 스파이 리준평.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인 이병헌이 연기합니다.
정보 임무 이외에 첩보나 요원 암살 임무도 맡고 있었는데, 오합지졸 같은 부대를 만나
이리저리 휘두르는 모습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영화의 재미를 위한 설정이지만, 억지스러운 면이
강했는데, 그나마 이병헌의 기름 뺀 연기로 잘 살렸다 하겠습니다.
로버트 교수는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한 계획에 대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트북' 을 통해 실험을 지속합니다.
그렇습니다. 노트북. 과도한 연산을 반복하다보면 발열도 생기고, 데스크탑 대비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영화를 계획하고 연출한 사람들의 초보적인 발상이 묻어나는 장면이죠.
(아울러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업무에서 노트북을 지급한다는 건 바보같은 발상입니다.
모 기업에서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냥 멍청한 발상이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 수지가 영화에 등장했습니다. 별도 언급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미스 캐스팅 / 연기력 부족이 느껴졌습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지진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황폐화가 된 마당에, 거주해 있는 미국인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만삭의 조 대위 아내를 미국으로 보내준다는
얄팍한 협상이었지만, 아내의 남편으로서 조 대위의 선택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사히 배를 타는 사람들과, 인원에 선정되지 못한 내국인들의 대립이 영화를 통해 비춰집니다.
(사실 큰 재해가 발생해서 대한민국이 살기 어려울 때, 영화에서처럼 정치인들이 한 마음으로
국민을 생각해서 행동할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들 도망가기 바쁘겠지요.)
좋아하는 두 배우가 나와서, 여러가지 헛점과 말도 안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꾹 참고(?)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기막힌 설정은, 어느 지질학자 한 사람의 시뮬레이션 결과만을 믿고,
침투해서는 안 되는 북한으로, 그것도 중국과의 국경에 맞닿은 곳으로 침투한 뒤,
미국도 모르게 가서 미국이 몰랐던 북한의 핵을 통해, 백두산의 화산폭발을 막겠다는 발상이
얼마나 황당했는지, 기획하신 분들께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연출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핵폭발은 단순히 폭발만을 발생시키지 않습니다. 원료인 방사능 물질로 인해
폭발된 영역에 대해 짙은 농도의 방사능을 퍼뜨리게 됩니다. (체르노빌 / 나가사키 등 원자폭탄이
떨어졌거나 방사능이 노출되어 크게 고통받았던 역사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흔들릴 정도의 지진이었는데, 백두산 코앞에 있는 갱도가 멀쩡히 있다는 설정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사실 문제제기를 하자면 꽤 많은 부분에서 하자(?)가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화려한 특수효과의 반복이 영화의 묘미는 아닐 것입니다. 감독들(두분이더군요)께서는
좀 더 상황을 고려한 작품활동을 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