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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200806 카오산 탱고, 영화 후기

by otarumoo 202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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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돈은 없지만 영화는 주말에 꼭 챙겨보려고, sk텔레콤 무료영화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 다녀왔었죠 ㅋㅋ

 

카오산 탱고, 제목에 카오산로드가 들어가다니,, 아 이 영화 꼭 봐야겠다 생각하고

예매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예측불허 낭만 여행기 카오산 탱고 라고 적혀있네요.

내용만큼은 예측불허가 확실합니다. [제작자의 의도를 당최 이해하기 어려웠거든요]

내가 이해가 안 간다고 나쁜 영화는 아닐 것입니다. 적어도 스쳐 지나가는 방콕의 풍경을

잠실에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거든요. 그럼 영화 카오산 탱고 후기 간략히 적어 볼게요.


영화 카오산 탱고 줄거리 [출처 네이버 영화]

과거를 여행하는 남자 지하(홍완표)와  현재를 여행하는 여자 하영(현리),
 
 방콕이 제2의 고향이 된 프로 태국 여행러 하영에 비해

 지하는 방콕이 초행이라 모든 것이 서툴다.

 방콕에 위치한 여행자들의 성지,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여행자들이 흔히 그렇듯이 

자연스럽게 동행하게 된 두 사람.

 그렇게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두 남녀는,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진다.


영화 줄거리조차 디테일하지 못합니다 (ㅋㅋㅋ)

남주인공 지하는 작가인데 영화 제작에 도움을 얻기 위해 방콕에 옵니다.

영화 내용은 인도를 여행하던 신혼부부 중에 아내가 납치된 흉흉한 소문을 취재하는 내용인데,

사실 지하는 형과 형수와 함께한 방콕여행을 못 잊어서 과거에 얽매여 있습니다.

여주인공 하영은 가족이 없어요. 겨울이 되면 방콕에 와서 지내다가 갑니다.

어쩌다 보니 겹치게된 둘이 만나 생기는 "괴상한 불협화음" 같은 영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확히는 남주인공 지하의 어두운 모습 때문에 97분의 러닝타임이 어색했던 것 같아요.

 

영화 소재를 위한 취재에 진전이 없는 주인공 지하. 어느 한인 게스트하우스에 들러

여주인공을 만나 뭔가에 홀리듯 체크인을 합니다. 

영화에서 그나마 볼만했던 공간은 이 숙소입니다. 주인공들이 여기서 밥도 먹고 

맥주도 한잔씩 먹고, 마침 쏭크란 [물총들고 싸우는 태국식 축제일] 기간이라 식구들과 함께

물총 쏘러 나가는 모습이 참 재밌거든요. 

오히려 방콕에서 즐길수 있는 문화체험에 조금 더 무게를 뒀으면 만족감이 더 컸을 것 같습니다.

 

마침 방콕여행을 가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마치 단비와도 같은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2018년 12월, 방콕 딸랏롯빠이 야시장입니다. 저 때만 해도 방콕은 매년 3번은 갈 줄 알았는데

어쩌다보니 여행이 완전히 막혔고 그렇게 홀리듯 이 영화 카오산 탱고를 선택했었는데 말이죠.

 

다시 영화로 돌아가죠. 

이 남자, 혼자 여행을 아예 안 해본걸까요. 갖고있는 짐과 핸드폰을 두고

카페에서 화장실에 다녀옵니다. 여권, 가방, 휴대폰 모두 분실하게 되죠.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 속 지하 라는 캐릭터는 정말 답답했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쭉

답답한 타입이었습니다. 감독이 그런 컨셉을 원한거였다면, 완벽한 연기였습니다.

짐과 돈, 여권을 잃게 되면서 주변을 지나던 하영에게 발견되어 도움을 받게 되고

야시장에서 악세사리를 파는 하영의 짐을 들어주면서 일상을 함께하게 되죠.

영화 속에서 현리 라는 재일교포 배우가 맡은 하영 이란 캐릭터는 좋았습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을 제가 좀 좋아해서 그런것 같군요. 답답한 지하와 정반대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한 것이라면, 마찬가지로 완벽한 연기였다 생각됩니다.

영화 제목에 탱고가 붙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Libertango가 흐르는 순간 만큼은 완벽했다 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음악이라,,,,  [영화의 흐름과는 무관합니다 ㅋㅋ]

 

실망스러웠던 카오산 탱고 영화에 그나마 볼만했던 장면은 이 분이 다 만든 것 같은데,

숙소의 스텝을 맡고 계시는 분입니다. 지하가 잃어버린 여권도 찾아주고

돌아가는 지하에게 차비도 쥐어주는 형님.

 

아리따운 태국 여자친구도 있지만, 사실 슬픈 사연을 안고 있다는 반전...

마찬가지로 저는 좀 의아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뭘 얘기하고 싶었던 건지.

 

밤에 어울리는 사람들과 모여 맥주를 마시는 장면. 정말 잠깐 지나가는 장면으로 나오지만,

사실 이 영화가 좀 더 '방콕여행과 생활'에 무게를 뒀더라면 좀 더 재밌는 이야기가 나왔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얼마 차지하지 않는 이 부분이 저는 참 좋더군요. 나이드신 여행자,

그리고 외국인 [일본인 부부는 후반부에 여행 이야기를 풀어주기도 합니다]

 

더운 태국에서 모여 맥주 마시면 참 좋았거든요. 그래 그럴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영화에서는 남여 주인공,

각자의 상황에 대해 회상하는 방식으로 서로의 사정을 설명합니다.

썩 좋은 방법이 아닌데, 일방적 소통같은 느낌으로 진행되다보니 영화 전반을 흐르는

엉성함을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어쨌건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려다가, 모처럼이고 하니 뱃놀이를 하는 두사람.

영화에 기대감을 가득 품었던 제 감정을 드러내는 사진이라면,

남자 주인공의 밑도끝도없는 대사로 분위기가 팍 상해버리는 다음 씬.

후반에 다소 나아지긴 하지만, 영화 속 지하의 소통 불가는 영화 전반을 어둡게 만듭니다.

약간은, 끔찍할 정도로 말이죠. 나름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 하는 하영에게

헛소리를 시전하는 지하의 모습은, 조금 모자라 보이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 하영, 조금 둔한 지하를 위해 

나름의 호감을 드러내는 장면인데, 지하는 그런 하영의 마음을 전혀 모르죠.

물과 기름은 섞이지 못합니다. 그냥 영화를 보며 두 남녀를 보며 느껴졌던 생각입니다.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가 아닌 건 확실합니다)

눈치 없는, 상처만 가득한 남주인공을 내세워 길지도 않은 영화 속에서

자기 세계에 가둬 두지만 않았다면, 이 영화는 조금 더 매력적이고 

호소감 있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아쉽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방콕이라는 촬영지가 아깝다고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아..아쉽습니다.

 

영화 카오산 탱고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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