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위워 솔져스, 영화 후기 (We Were Soldiers, 2002)

otarumoo 2020. 8. 3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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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주말이지만 집에 머무르며 TV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SK 브로드밴드 기본형 요금제를 이용 중인데 진짜 볼 영화 없네요.

매번 선택하는 것마다 애매한 것들 뿐이고..



모처럼 전쟁을 다룬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 영화는 맬 깁슨 주연의 영화 위 워 솔져스 (We were soldiers) 입니다.



예고편을 보니 미국과 베트남 간의 전쟁에 대해 다루고 있고 미국의 영화이니

분명 미국 입장에서 베트남 전쟁을 정당화한 영화겠거니 하고 감안하고 봤습니다만,



그보다는 전쟁이라는 반인류적 행위에 투입된 사람과 그 가족들,

그리고 참전한 미군들(베트남 사람들의 관점은 많이 배제된) 의 심리 묘사에 집중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베트남 전쟁은 미국이 베트남에게 패배한 전쟁으로, 공격의 당위성조차 모호한,

미국의 실패한 전쟁 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베트남에 투입된 무어 중령. 관사로 들어오는 그의 대가족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 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베트남으로 파병을 준비하게 되고, 잠깐이지만

아내들과의 대화에서 당시 미국 사회에 자리잡고 있는 유색 인종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도 언급됩니다.



[착각하시는 분들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사실 흑인 인종차별이 전부가 아니고,

다른 나라에 갔을때 백인의 유색인종 차별이 아직 남아있고, 유별난 나라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굳이 흑인을 가여이 여기지 않아도 됩니다. 황인종 차별도 심해요.]





무어 중령은 베트남 출전 전에 연설을 하는데, 전우는 전우로서 받아들이고

베트남 군인들이 가족처럼 결집해서 전투에 임하기 때문에 자기들 또한

동질감을 가지고 전우들을 차별없이 대하자고 말 합니다.







선발대가 투입된 전투에서 뭔가 잘못되어가는 것을 영화 속 장면을 통해 실감나게

묘사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어렴풋이 학습했던 내용인데, 그 시절

베트남 특유의 숲속 지형과 난해한 지형지물을 응용한 베트남 군인들의 전술로

베트남을 공격했던 미군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습니다.



영화는 간접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이 실감나게 움직인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영화 초반에서 중반까지, 베트남 군인들은 특유의 조용하고 독특한 전술로

파병을 나간 무어 중령의 군대를 조여오며 공격합니다.



중간에 한번씩 등장하는 베트남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의 전술 설명과

무어 중령의 전략이 겹치는 구간이 자주 등장하는데, 언덕이 많은 베트남 지형을

이용해 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잘 묘사한 것 같습니다.





갤러웨이 란 이름의 전쟁 리포터의 스탠스가 변하는 것도 영화 속 묘미라 하겠습니다.

방탄헬멧도 쓰지 않고 카메라만 달랑 들고 소풍가듯이 베트남 전쟁터로 들어간

기자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뭔가 잘못되었다" 는 느낌과 생명의 위기를 스스로 느껴 가며

자연스럽게 베트남 군인들과 맞서 싸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데,



무어 중령이 이끄는 미군들의 승리 후 하이에나처럼 온 전쟁 리포터들의 모습은,

지저분한 사건만 쫓는 일부 우리나라 기자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바깥에서 전쟁을 겪지 않았던 그들이, 전투가 마무리되고 쫓아오는 모습은 아주 꼴사나웠는데

그에 반해 전쟁을 통해 성장한 갤러웨이 리포터의 모습이 인상적이죠.





감정 묘사에 집중한 장면이 많아서인지, 문득 우리나라의 멜로 영화적 느낌도 들었습니다.

생명을 잃어가는 병사들의 모습은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그 사이사이

서로의 눈빛에서 전쟁에서 일어나는 무의미한 생명의 앗아감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이 느껴집니다. [위에서 시키고 전쟁터에 안 온 어느 지휘관에 대한 분노로

총을 겨누는 장면에서 헬기 조종사의 분노가 느껴졌던 것처럼, 그리고 남편의 사망을 전하는

전보를 들고 오는 우체부와 중령의 아내가 다누는 대화나, 이후에 남편의 죽음을 전하는

아내들의 표정에서, 명분 없이 서로를 해치기만 하는 전쟁의 무의미함과 슬픔이 전해 지죠.]







미국 입장에서 만든 영화이다보니 베트남 군인들의 묘사가 적은 점은 확실히 아쉽습니다.

베트남 군인 중 사랑하는 여자의 사진을 수첩에 두고 전투에 임하는 남자가

무어 중령의 총에 죽은 뒤, 상황을 정리하던 중 수첩이 등장하는 모습 정도일 것 같은데.



영화 후반부 베트남 군대 장군이 전쟁의 무의미한 희생을 언급하는 대사에서도 느껴집니다.







영화 위 워 솔져스가 단순히 미국 시점에서 베트남전쟁을 묘사했다면

그러려니 하고 후기도 안 적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완전히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전쟁 장면으로 이루어진 영화는 맞지만, 전투가 흘러가며 묘사되는 등장 인물들의 모습이나

지휘관의 리더십, 전우들 간의 끈끈한 모습, 낭군을 기다리는 아내의 모습 등

전쟁으로 인해 일상을 잃은 사람들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충분했던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는 추천드리고 싶네요.



다만 140분 가량의 러닝타임은 부담이실 수 있겠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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