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영화 창궐 후기

otarumoo 2020. 3. 2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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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화를 사랑하는 오타루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 이래저래 지루한 하루하루네요.

지난 주말에 집에서 누워 있다가(?) 케이블 채널에서 하던 영화,

창궐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좋은 재료를 써다가 그저 그런 요리를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영화 창궐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연기 잘하는 조연급 캐릭터도 많고 눈에 띄는 배우들도 많았던 영화 창궐.

줄거리 살펴 보겠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야귀떼가 온 세상을 집어삼켰다!
밤에만 활동하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은
 도처에 창궐한 야귀떼에 맞서 싸우는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조우진)
 일행을 만나게 되고,
 야귀떼를 소탕하는 그들과 의도치 않게 함께하게 된다.
 한편,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은 이 세상을 뒤엎기 위한
 마지막 계획을 감행하는데…
 
 조선필생 VS 조선필망
 세상을 구하려는 자와 멸망시키려는 자!
 오늘 밤, 세상에 없던 혈투가 시작된다!

(아귀 아니고 야귀 입니다 야! 라고 부를때 그 야 귀 입니다.)

태그에도 '좀비영화' 란 타이틀을 붙여 뒀습니다만, 원인 모를 감염으로

살아있는 자를 물어뜯는 속성, 그리고 물렸을 때 전염된다는 점에서

영화 창궐 또한 우리가 봤던 여느 좀비영화와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문제는, 영화 창궐을 보고 있노라면, 그 이상 느껴지는게 없다는 겁니다.

장동건을 주축으로 하는, 장동건 혼자 나빠 날뛰는(?) 꼴사나운 영화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영화 속에서 캐릭터들은 한결같은 성향으로 영화를 흘러 갑니다.

이청 왕자를 보필하는 캐릭터로 등장하는 배우 정만식 님.

배우에게 기대하게 되는 모습 같은게 있는데 오히려 전투형 캐릭터로 등장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공격 잘하는 선수를 최후방 수비수로 배치한 느낌이었달까요.

사극적 말투(?) 란게 있겠습니까만은 이 영화에서 일부 배우는 대사 중에

서울사람(??) 말투를 씁니다. 배우 현빈 또한 청나라만 기웃거리고 조선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철부지 왕자로 등장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동료들을 잃고 야귀들을 무찌르고

병조판서 김자준 - 장동건 역 - 과 부딪히며 성장한다는 내용인데...

 

전투씬에 집중한 영화인지, 스토리의 흐름에 비중을 둔 영화인지 혼란스럽다가

그렇게 밋밋하게 영화가 끝나는 점이 불만스러웠습니다.

이조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김의성 님

개인적으로는 악역을 맡았을때 좀 더 빛이 나는(?) 타입인데

영화 창궐에서 이기적이고 옹졸한 왕을 연기하는 모습을 열연했습니다.

원래 연기가 좋았던 분이라 그런지 어색하지 않았고, 왕도 물려서 전염이 된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다가 산화합니다.

야귀에 물려 날뛰는 왕을 베고 쿠데타를 일으키는 병조판서 김자준 역을 맡은 장동건.

미스캐스팅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아니 애초에 영화의 흐름이 마음에 안 들었다 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원인 모를 야귀가 되어 사람들을 전염시키고, 나머지를 공격하는데 빛을 만나면 두려워서

어둠 속으로 간다는 설정의 야귀들과 인간의 대립 구도를 담았는데

거기에 왕자와 병조판서의 대립까지 얹으니, 정말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었습니다..

 

최근에 본 정우성 주연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던 짐승들'에서 어울리지 않던

정우성 님의 모습 같기도 하고 (참고로 저는 언급한 배우들의 팬입니다)


낭군을 잃고 방황하다가 왕자에게 구출되는, 경빈 역할은 배우 한지은 님이 맡았습니다.

사실 난리통에 정신없이 도망다니다 보면 옷매무새나 행색도 같이 낡아지기 마련인데

영화 속 그녀는 그정도(?) 까지 망가지지는 않더군요. 영화에 대한 악평과는 별개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인상깊었습니다.

악한 캐릭터 병판을 배우 조우진 님이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예전을 스친 영화 내부자들 에서 조상무 역할을 맡았던 그 얄쌍하고 잔인한 느낌.

영화 속 김자준을 장동건 보다 더 악하게 소화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력, 그리고 사망자들이 주는 공포감 때문에 최근에

영화 바이러스 (Viral) 도 봤었고, 이 영화 창궐도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그냥 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실망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조지클루니 등장)같은 B급 영화를 재밌게 봤었던 저로서는

인간을 공격하는 야귀를 컨셉으로 한 이 영화에서 굳이 한국적 스토리텔링을 심어서

밸런스를 잃어버린 영화 창궐이 조금 아쉬웠네요.

 

후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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