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영화 부당거래 후기

otarumoo 2020. 1. 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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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꽤 오래 전 영화인데 최근에서야 보게 된 '부당거래'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제가 주연 배우중 한명에 특별히 관심이 없습니다 별도의 언급은 않겠습니다)

영화 부당거래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너 오늘부터 범인해라...... 저 멘트는 영화 내에서 큰 위력이 없습니다만...

암튼,, 줄거리부터 보자면, (출처 네이버 영화)

대국민 조작 이벤트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 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고, 

수사 도중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청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다. 

가짜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 짓는 것!


 이번 사건의 담당으로 지목된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줄도, 빽도 없던 그는 승진을 보장해주겠다는 상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는 스폰서인 해동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배우’를 세우고 대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한편, 부동산 업계의 큰 손 태경 김회장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가 입찰 비리건으로 김회장을 구속시켰다는 사실에 분개해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때마침 자신에게 배정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조사하던 주양은 조사 과정에서 최철기와 장석구 사이에 

거래가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최철기에게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하는데..

각본쓰는 검사, 연출하는 경찰, 연기하는 스폰서.. 더럽게 엮이고 지독하게 꼬인 그들의 거래가 시작된다!

 

 

 

줄거리가 나름 세세하긴한데 정확히 맥락을 짚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 부당거래는 실무자들 간 상황을 알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서 검사 / 경찰 / 건설사 사장이

얽혀 현실을 조작하면서 관계를 맺던 이들이, 서로간에 선을 넘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썩 유쾌한 내용은 아니구요.


이야기는 연쇄살인범을 잡지 못한 경찰에 대한 비난으로 시작합니다. 

이미지 분석을 업으로 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러한 비난을 바라보며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일이야 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인력부족에 시달릴 경찰이 무능력하고, 사건에 관심이 없어서

범인을 못잡았을 리 없는데...

갑자기 대통령(영화에서 지적하죠)이 나서니까, 대통령이 나섰기 때문에 진범을

반드시, 빨리 체포해야된다는 이 상황...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암튼 영화에서는 대통령이 지적해서 경찰 지도부가 초조해진 상황으로, 

어떻게든 올바른 그림으로 범인을 체포해서 세상에 알려야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영화 부당거래 에서, 경찰이 여기는 가장 완벽한 '토사구팽' - 쓰고 버릴 도구로 완벽히 지목된

최철기 형사.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서 진급에서 두번이나 밀렸다는 설정입니다.

아니라고 하기도 그렇고...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한 부분이라 씁쓸하기만 합니다.

 

비단 경찰만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여러 기업들에서도 동일한 행태가 있으니 말입니다.

소주 / 맥주를 섞어주는 배우 천호진의 명연기는, 영화 후에도 오랫동안 회자되었지요 ㅋㅋㅋ

 

물론 최철기 또한 자기가 이용당한 뒤 버려질 것을 짐작하지만 승락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가장 강한 권력형 직업인 검사로 등장하는 류승범.

여러 류승범 영화 중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바로 이 영화, 부당거래 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소 감정을 과하게 부렸지만, 여러 영화 중에서는 저도 부당거래가 

류승범의 연기를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인어른도 권력이 있고,

주변의 상황을 잘 이용하는데 능한 캐릭터입니다. 항상 화가 나 있지만 스스로 궁지에 몰렸을 때

해결책을 찾아 냅니다. 결국 크게 한방 먹지만,, 검사라는 직업의 위대함을 마지막에 보여 주죠.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직업에 귀천은 존재하고, 전문직 중에

최상급을 자랑하는 검사라는 직업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최고권력자가 지적을 하니 경찰에서 진범을 체포했다 라는 아름다운 그림을 위해

최철기 형사는 깡패같은 장석구 사장을 이용해 허수아비(범인을 대신할) 를 구하고,

그렇게 영화에서 비극의 씨앗을 생산하죠.

 

사실 최철기는 불쌍한 캐릭터 같습니다. 영화 속 모두가 시커먼 속으로 손과 발이 다 더러운

사람들인데, 최후에 상황을 생각해 보자면,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조차 미움을 받는

최후였으니 말이지요. (조금 과한 설정을 했다면,. 최철기의 친한 부하 또한 누군가 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어서 말이 통했다(?) 란 설정으로 더 악랄하게 가야 영화가 더

맛있었을 것 같습니다. 왜 최철기만 장석구와 거래를 한다고 생각할까요 ㅋㅋ)


심신미약. 장석구가 허수아비 역할을 할 이동석을 설득하는데 쓴 방법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취한 상태이거나 피의자가 심적장애 등을 가지고 있으면 절대 사형을 내리거나

중형을 내리지 못한다. 이 점을 이용해 설득한 거죠. 

나중 얘기겠지만 이동석 또한 옳다구나 싶었을 겁니다. 자기의 상황이 있었으니까 말이죠.

영화 내부자들 이 생각나는 장면이었네요. 검사와 기자. 

미묘한 표현을 통해 현실을 교란할 만한 능력이 되는 기자와 친한 주양검사는

기자에게 접대를 통해 자기가 원하는 방식의 기사를 써서 처지를 유리하게 만드는데

능합니다. 술을 진탕 마시고, 완전히 취해서 기자에게 했던 멘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노코멘트.)

미묘한 느낌의 저 술집은, 최철기가 주양검사에게 완전히 항복하고 

역으로 검사에게 접대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완전한 항복의 의미로 바지를 내리고

무릎을 꿇는 최철기 형사.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결국 영화 부당거래 속에서 가장

강한 캐릭터는 검사 그 자체입니다. 돈으로도, 공권력으로도 그를 이길 수가 없는거죠.

영화 속 마동석의 호리호리한 외모가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형사들이 등장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고 최철기의 행동 패턴에만 과하게 집중된 감이 있어서 나머지 형사들의 

무게감이 작은 편이구요.

스폰서 역할을 하는 여러 캐릭터 중 장석구 패거리에서 일하고 있는 이 남자도 재밌습니다.

일단 이 남자를 언급하기 전에,,

장석구는 미리 해 둔 장치를 믿고 주양검사와 최철기 형사에게,, 일종의 선을 넘은 과도한 요구를

하는 바람에 명을 단축한 것 같습니다. 이득을 취함에 있어 적당히 선을 지켰더라면

그의 나쁜 행동, 그리고 부귀영화는 오래오래 이어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장석구의 부하... 안타깝게도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화가 나 있는 상대방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순간의 이득을 위해

자기 보스가 했던 실수를 그대로 행하죠. 그렇습니다.

 

이 남자도 선을 넘었고, 그래서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그럼 최철기가 잘했냐..?

모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흥분해서 선을 넘었지요. 순간을 잘 넘긴다면

위에서 언급한대로, 그리고 현실에서 있을 법하게, 스폰서 회사의 경제적 이득을 얻으면서

경찰 사회에서도 잘 나갈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일이 꼬이면서

화가 폭발한 그는, 순간의 분노를 이겨내지 못하고 총을 꺼내들고, 이로 인해 다른상황을 맞아

영화 부당거래 캐릭터 중 가장 불쌍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합니다. 강력반 형사의 임무라는 게 단순한 사명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겁니다. 그렇게 같이 일하는 선후배들간의 끈끈함이란, 다른 직업과

비교하기 어렵겠지요)


영화 부당거래 결말을 생각해 보자면,

그냥 우리 생각대로 흘러가버리는 결말이지만 역시 대한민국의 부패에 대해

다시금 곰씹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개봉기준 10년이 지나버린 영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만 같아 섬찟하기도 하네요.

 

웰메이드 범죄영화, 꼬여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부당거래 리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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